치과에서 "사진을 한 번 더 찍어보겠습니다"라는 말을 들으면, 굳이 또 찍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먼저 드실 수 있습니다. 조금 전에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이어서 CT를 권유받으면 더 그렇습니다. 콘빔CT는 오시는 모든 분께 찍는 촬영이 아니고, 권해 드릴 때는 평면 사진만으로는 판단이 서지 않는 구체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저희가 어떤 상황에서 이 촬영을 말씀드리는지, 그리고 그 영상에서 무엇을 보는지를 순서대로 적어 두겠습니다.
평면 엑스레이로는 왜 겹쳐 보일까요
일반적인 치과 엑스레이는 입체인 턱을 한 방향에서 눌러 한 장의 평면에 담습니다. 물체에 빛을 비춰 벽에 생긴 그림자를 보는 것과 비슷해서, 앞뒤로 떨어져 있는 구조물이라도 촬영 방향과 나란히 놓이면 한자리에 겹쳐 찍힙니다. 아래턱 어금니 뿌리와 그 아래를 지나는 신경관이 대표적입니다. 사진에서는 뿌리 끝이 신경관에 닿아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실제로는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비켜 있을 수 있고, 반대로 떨어져 보이는데 실제로는 맞닿아 있기도 합니다. 평면 사진에는 이 앞뒤 거리를 읽을 수단이 아예 없습니다.
콘빔CT는 원뿔 모양으로 퍼지는 엑스선이 머리 둘레를 한 바퀴 돌며 여러 각도의 영상을 모으고, 그것을 계산해 단면 영상으로 되살리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위에서 내려다본 면, 옆에서 자른 면, 앞에서 자른 면을 따로 볼 수 있습니다. 겹쳐 있던 구조가 서로 다른 단면으로 분리되면서 비로소 "얼마나 떨어져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됩니다. 평면 사진이 부정확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다른 질문에 답하는 사진인 셈입니다.
영상을 볼 때 확인하는 순서
영상이 나오면 저희는 보고 싶은 곳을 아무렇게나 찾지 않고 순서를 두고 봅니다. 순서가 있는 이유는 앞 항목에서 판단이 갈리면 뒤의 계획이 통째로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상담 때도 이 순서대로 화면을 짚어 드리므로, 설명이 빠르게 느껴지시면 지금 어느 단계인지 되물어 주셔도 됩니다.
- 신경과 혈관이 지나는 길 — 아래턱에서는 하치조신경관이, 위턱에서는 상악동 바닥이 어디를 지나는지 가장 먼저 봅니다. 이 거리가 계획을 그대로 진행할지 방법을 바꿀지를 첫 단계에서 가릅니다.
- 잇몸뼈의 폭과 높이 — 임플란트는 고정체가 뼈 안에서 자리를 잡아야 하므로 위아래 높이뿐 아니라 좌우 폭을 함께 봅니다. 폭이 얇으면 심는 위치와 방향을 조정하거나 뼈를 보강하는 절차가 더해집니다.
- 뿌리의 개수와 휘어진 방향 — 매복 사랑니나 신경치료를 앞둔 치아에서 봅니다. 뿌리가 갈고리처럼 휘어 있으면 발치 방법이 달라지고, 뿌리관이 하나인 줄 알았는데 갈라져 있으면 치료 범위가 달라집니다.
-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변화 — 뿌리 끝 염증처럼 잇몸 표면에서는 증상이 약한 변화가 뼈 안에서 어디까지 번져 있는지 확인합니다.
| 진료 | 영상에서 주로 확인하는 것 | 판단이 갈리는 지점 |
|---|---|---|
| 매복 사랑니 발치 | 뿌리 방향, 신경관과의 거리 | 나눠서 뽑을지, 어느 방향으로 접근할지 |
| 임플란트 | 잇몸뼈 폭과 높이, 상악동 위치 | 심는 위치와 방향, 뼈 보강을 함께 할지 |
| 신경치료 재치료 | 뿌리관 개수, 뿌리 끝 염증 범위 | 재치료로 갈지, 다른 방법을 볼지 |
| 잇몸질환 평가 | 뼈가 내려앉은 모양과 범위 | 치아를 살릴지, 정리하고 넘어갈지 |
모든 진료에 촬영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CT를 찍으면 원인이 전부 밝혀진다"고 기대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로 이 영상이 잘 보여주는 것은 뼈처럼 단단한 조직이고, 잇몸 속이나 신경 안쪽 같은 무른 조직의 상태, 씹을 때 아픈지 시린지 같은 증상은 영상만으로 알 수 없습니다. 촬영은 진찰과 문진을 대체하지 않고 거기에 덧붙는 자료입니다. 반대로 촬영을 권하면 큰 치료로 끌고 가려는 것 아니냐고 오해하시는 분도 계신데, 저희는 평면 사진과 진찰로 판단이 서면 찍지 않습니다. 권해 드릴 때는 위 표의 "판단이 갈리는 지점"에 해당하는 상황이고, 그 이유를 먼저 말씀드린 뒤 진행합니다.
촬영 여부와 범위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같은 사랑니라도 뿌리가 곧고 신경에서 멀면 평면 사진으로 충분하고, 나이와 뼈 상태, 이전에 받으신 치료 이력에 따라 봐야 할 항목이 늘기도 합니다. 최근에 다른 치과에서 찍은 엑스레이나 CT 영상이 있다면 가져오셔도 됩니다. 촬영 시기와 범위, 현재 상태에 따라 그대로 참고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영상에서 보이는 것과 실제 처치 중에 확인되는 것이 완전히 같지는 않아, 계획이 중간에 조정될 수 있다는 점도 미리 말씀드리는 편입니다.
촬영 이후에 거치는 공간
영상을 찍는 것보다 그것을 어디서 어떻게 보느냐가 실제 경험을 더 크게 좌우합니다. 저희는 대기실과 상담실, 진료실을 나누고 수술실과 회복실을 따로 두었습니다. 상담실이 따로 있으면 진료 의자에 누운 채로 설명을 듣지 않아도 되고, 화면을 마주 보고 앉아 질문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설명을 충분히 들었는지가 치료를 결정하는 데 크게 작용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 수술실과 회복실 — 매복 발치나 임플란트처럼 외과적 처치가 필요한 진료를 일반 진료와 나눠 진행하고, 처치 직후 바로 일어나기 어려우신 분은 회복실에서 쉬었다 가십니다. 의식하진정을 적용한 날에도 이 공간을 이용하게 됩니다.
- 원내 자체 기공실 — 보철물을 밖으로 보내지 않고 같은 건물에서 만들고 수정하므로, 크라운이나 틀니가 불편할 때 조정이 당일 이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새로 제작해야 하는 상태라면 일정을 나눠 잡게 됩니다.
- 스위스 EMS 스케일링 장비 — 온수를 사용합니다. 찬물에 이가 시린 편이시라면 상담 때 미리 말씀해 주시면 진행 속도를 함께 조절합니다.
촬영과 설명을 같은 날 진행하려면 시간이 걸리므로 마감 직전보다는 여유 있는 시간대가 편합니다. 저희는 월요일과 수요일에 저녁 8시까지 진료해 퇴근 후에도 상담이 가능하고, 화·목·금요일은 오후 6시, 토요일은 오후 1시 30분까지 진료하며 일요일은 쉽니다. 평일 점심시간은 13:00~14:00입니다. 임플란트는 천호영 대표원장과 이수오 대표원장이, 충치와 잇몸을 포함한 일반치과 진료는 박규범 부원장이 맡습니다. 병원은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8길 2에 있고 지상 단독주차장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궁금한 점은 055-713-2220으로 물어보시면 되고, 진료 안내는 공식 홈페이지(http://masangrand.com/)에도 정리해 두었습니다.